" 사찰음식의 대가인 4인의 스님이 덥고 습한 날씨에 몸과 마음이 지치는 여름철에 보양할 수 있는 사찰음식 리스트를 건네주었다. 제철 채소로 만든 사찰음식으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다스리자. 사찰음식 대중 속으로 나오다 ‘맛없는 절밥’으로 불리던 사찰음식이 ‘웰빙 건강식’으로 대접받기 시작한 것은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부터다. 인공 조미료를 일절 넣지 않고 제철 채소로 차리는 저칼로리 식단 사찰음식은 화학조미료와 인스턴트음식에 길들여지고 지나치게 고기를 먹고 불규칙한 식습관이 몸에 밴 현대인들에게 훌륭한 대안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사찰음식 전문 음식점이 점점 늘고 관련 쿠킹 클래스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 사찰음식이 마음만 먹으면 맛볼 수 있는 건강식으로 점점 자리매김하고 있다. ◆ 대안 스님의 음식 제안 → 뿌리 현미 보리밥 잡곡은 채식을 하는 스님들 밥상에서 감초 같은 영양 재료다. 마와 단호박 밤을 넣고 현미를 불려 보리밥을 지으면 땀과 위장의 열을 식힐 수 있다. 흰 뿌리 음식은 여름철 감기로 약해진 기관지나 폐에도 도움을 준다. · 재료 : 불린 현미·보리쌀 120g씩 마 50g 단호박 30g 밤 3~4톨 상추 적당량 · 강된장 : 감자 1개 건진 표고버섯 2~3개 풋고추 2개 붉은 고추 1개 된장 2큰술 맛국물(표고버섯과 다시마를 넣고 끓인 물) 1컵 · 준비하기 1. 현미와 보리쌀은 씻어 불리고 마와 단호박 밤은 2㎝ 크기로 썬다. 상추는 씻어 물기를 턴다. 2 강된장 재료 중 감자는 곱게 갈아놓고 맛국물을 낼 때 사용한 표고버섯은 건져 물기를 꼭 짠 뒤 다져놓는다. 고추는 다진다. · 만들기 1. 솥에 현미와 보리쌀을 안치고 준비한 재료를 위에 얹은 뒤 밥물을 붓는다. 물은 보통 쌀과 같은 비율로 잡는다. 2 냄비에 맛국물을 넣고 끓이다 된장을 푼 뒤 감자와 다진 버섯을 넣고 내용물이 걸쭉해지면 다진 고추를 넣는다. 3 그릇에 밥을 담고 상추와 강된장을 곁들인다. → 애호박편수 여름에는 오이와 호박을 활용해서 만두를 만들게 되는데 호박편수는 사찰의 대표적인 여름철 별미다. 여름이 제철인 애호박은 이뇨작용을 하고 미네랄이 많아 더위에 좋다. 밀가루와 애호박은 궁합이 잘 맞아 밀가루의 독성을 애호박이 중화시킨다. · 재료 애호박 1개 표고버섯 5개 사각 만두피 20장 소금 약간 참기름 적당량 · 준비하기 1. 애호박은 5㎝ 길이로 채 썬 뒤 소금을 뿌려 1분 정도 두었다가 물기를 짠 다음 참기름에 살짝 버무려 팬에 볶아 차게 둔다. 2 표고버섯은 곱게 채 썬 뒤 소금과 참기름에 살짝 버무린 뒤 센 불에서 2~3분 정도 볶아 차게 둔다. · 만들기 1. 볼에 볶은 애호박과 표고버섯을 넣고 섞어 만두소를 만든다. 2 사각 만두피에 ①의 만두소를 넣고 만두를 빚는다. 3 찜통에 물을 넣고 끓기 시작하면 빚은 만두를 넣고 10분 정도 찐다. ◆ 선재 스님의 음식 제안 → 상추대공전 상추는 마음을 안정시켜 잠을 잘 자게 하고 더위로 인한 탈수증을 치료하는 여름 채소다. 상추대공의 쌉쌀한 맛을 완화시키고 싶다면 밀가루에 감자를 갈아 넣어 섞으면 된다. · 재료 상추대공 1줌 밀가루 1컵 소금 약간 식용유 적당량 · 준비하기 1. 상추는 반으로 갈라 대공을 자근자근 두들긴다. 2 분량의 밀가루에 소금을 넣어 걸쭉하게 푼다. 밀가루 대신 감자를 갈아서 메밀가루와 함께 섞어 사용하기도 한다. · 만들기 1. 상추 대공에 밀가루를 고루 묻힌 뒤 식용유를 두른 달군 팬에 앞뒤로 노릇하게 지진다. 채반에 식힌 뒤 접시에 담는다. ※ 초간장을 곁들여 내거나 사과나 배를 갈아 식초 고추장과 섞어서 초고추장을 만들어 곁들여도 좋다. → 호박잎국 호박잎은 대부분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무엇보다 우울증 해소 및 안정작용에 도움이 돼 마음을 다스려준다. 식이섬유소가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도 좋다. 잘 익은 호박처럼 달콤한 맛이 나는 여름철 별미다. 여린 호박잎을 따서 국을 끓일 때는 풋내가 나지 않도록 꼭 찬물에 넣어 끓인다. · 재료 호박잎 1줌 마른 표고버섯 4개 다시마 1장 물 4컵 · 양념장 된장 2큰술 고추장·들기름 1큰술씩 소금 약간 · 준비하기 1. 호박잎은 줄기의 섬유질을 벗겨낸 뒤 먹기 좋게 뜯는다. 2 분량의 양념장 재료를 고루 섞는다. · 만들기 1. 냄비에 물 4컵을 붓고 호박잎과 표고버섯 다시마를 넣어 끓인다. 이때 찬물에 끓여야 풋내가 나지 않는다. 2 ①의 국물이 끓으면 준비한 양념장을 체에 걸러 국물에 고루 풀고 남은 콩 알갱이도 마저 다 넣는다. 3 호박잎이 부드럽게 익으면 표고버섯과 다시마를 건져 채 썬 뒤 다시 국에 넣어 끓이다 소금으로 간한다. 천연 조미료 활용한 저칼로리 음식 사찰음식의 깔끔하고 담백한 맛의 비결은 제철 채소와 천연 조미료다. 사찰음식을 저칼로리 음식이라고 일컫는 것도 그 때문이다. 같은 요리라도 어떤 양념을 사용했느냐에 따라 열량차이가 큰데 사찰음식은 인공 조미료 대신 열량이 낮은 천연조미료 즉 마른 표고버섯과 다시마를 많이 사용한다. 이외에도 검은콩가루 계피가루 들깨가루 솔잎가루 등 사찰에서 사용하는 양념 가짓수만도 30여 가지가 넘는다. 다이어트에 좋은 식사법 사찰에서는 1식 3찬의 가벼운 식사를 한다. 반찬 수가 3가지를 넘지 않는다는 뜻이다. 김치 나물무침 밑반찬 국이나 찌개가 가장 일반적인 식단으로 이 정도만 먹어도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은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아침과 저녁은 간단하게 먹는다. 원래 스님의 식사법은 하루에 한 끼만 제대로 먹는 것으로 아침과 저녁은 선식이나 죽 점심은 제대로 잘 섭취한다. 여기에서 팁을 얻어 아침에 식사 대신 청국장가루 등을 꾸준히 섭취하면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시간에 쫓겨 급하게 먹지 말고 제 시간에 소식이 아니더라도 적당량 먹는 것이 중요하다. 또 부드러운 백미보다 통곡식인 현미밥 잡곡밥 채소밥 등을 먹는 것이 좋다. 열량이 낮은 채소에는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많이 섭취할수록 몸매 관리에 효과적이고 변비도 생기지 않는다. 고기를 견과류와 콩으로 대체 고기를 먹지 않는 대신 부족한 영양소를 견과류와 콩으로 대신 섭취한다. 잣 땅콩 등을 음식 재료로 활용해 조리하거나 된장찌개 콩조림 등을 반찬으로 먹는 것이 중요하다. 견과류를 많이 먹으면 심장 질환에 걸릴 확률이 낮으며 콩류는 항암 효과가 있다. ◆ 홍승 스님의 음식 제안 → 견과류 듬뿍 든 냉콩국수 여름철 보양을 위한 사찰음식에는 견과류 깨 콩이 고기를 대신해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콩은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고 불릴 만큼 영양이 뛰어나 여름철 건강식 재료로 좋다. · 재료 소면 2인분 흰콩 1컵 마른 표고버섯 3개 오이 ¼개 호두·잣·들깨·땅콩·소금 약간씩 식용유 적당량 · 준비하기 1. 소면은 소금을 약간 넣은 끓는 물에 삶다가 한소끔 끓으면 찬물을 몇 번으로 나눠 부으며 삶는다. 삶은 소면은 찬물에 헹궈 물기를 뺀다. 2 흰콩은 찬물에 불렸다가 삶아 고소한 맛이 나면 건져 믹서에 호두 잣 들깨 땅콩과 함게 넣고 곱게 간 뒤 체에 거른다. 3 마른 표고버섯은 찬물에 불렸다가 물기를 꼭 짠 뒤 오이와 함께 채 썬다. · 만들기 1.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채 썬 표고버섯을 볶다가 소금으로 간한다. 2 그릇에 준비한 소면을 담고 표고버섯과 오이를 올린 뒤 준비한 콩국물을 붓는다. 기호에 맞게 소금으로 간한다. → 수삼냉채 수삼은 여름철 더위와 피로로 지친 몸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위를 보호하며 소화를 돕고 빈혈에도 효과적이다. 유자청의 달콤하면서 새콤한 맛이 수삼의 쌉싸래한 맛을 없애줘 맛이 한층 좋아진다. · 재료 수삼 2뿌리 셀러리 1대 오이 ½개 배 ¼개 유자청 2큰술 소금·검은깨 약간씩 · 준비하기 1. 수삼은 잔뿌리를 다듬은 뒤 씻어 채 썰고 셀러리는 섬유질을 벗겨내고 채 썬다. 2 오이는 씨를 빼서 채 썰고 배는 다른 채소와 같은 굵기로 채 썬다. 3 유자청은 굵게 다진다. · 만들기 1. 준비한 재료를 한데 담고 소금으로 간한 뒤 유자청을 넣어 버무린다. 마지막에 검은깨를 살짝 뿌린다. ◆ 우관 스님의 음식 제안 → 버섯 칠보채 열량이 적고 섬유소가 많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버섯을 넣어 만든 칠보채는 고기가 들어간 팔보채보다 깔끔하고 맛이 담백하다. 칠보채를 끓인 후 녹말물을 풀면 버섯 요리의 온도 그대로 뜨겁게 유지할 수 있다. · 재료 표고버섯 100g 양송이버섯·새송이버섯 70g씩 팽이버섯·느타리버섯·당근·브로콜리 50g씩 목이버섯 30g 석이버섯 10g 밤 5톨 은행 20개 전분·통깨·조선간장 1큰술씩 참기름 적당량 소금 약간 맛국물 ½컵 · 준비하기 1. 표고버섯 양송이버섯 새송이버섯 팽이버섯 느타리버섯은 물에 담그지 말고 흐르는 물에 하나씩 재빨리 씻는다. 그래야 향과 탄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2 목이버섯은 따뜻한 물에 불리고 석이버섯은 뜨거운 물에 불려 불순물을 제거한다. 3 준비한 모든 버섯은 5㎝ 길이로 채 썬 뒤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 손으로 물기를 짠다. 4 당근은 모양틀에 찍어 1~2㎜ 두께로 썰고 브로콜리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뒤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 체에 밭쳐둔다. 5 생밤은 편으로 썬 뒤 끓는 물에 삶아 건져두고 은행은 팬에 소금을 약간 뿌리고 중간 불에서 10분 정도 구운 뒤 종이타월로 싸서 비벼가며 껍질을 벗긴다. · 만들기 1. 오목한 팬에 당근 브로콜리 은행을 넣고 분량의 다시마 물을 조금 부어 센 불에서 1분 정도 볶다가 준비한 모든 버섯을 넣고 1분 정도 더 볶는다. 남은 맛국물을 부어가며 간을 맞춘 뒤 분량의 전분물을 부어 걸쭉하게 농도와 간을 맞추고 마지막에 통깨를 넣고 뒤적여 그릇에 담는다. → 머윗대장아찌 아삭아삭 히는 질감이 여름에 잘 어울리는 머윗대는 섬유질과 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 영양가 높은 채소다. 봄에는 머위 잎을 나물로 여름에는 머윗대를 볶음이나 장아찌로 활용하면 좋다. · 재료 머윗대 500g · 장아찌 양념장 마른 표고버섯 10개 검은콩 5큰술 조청·식초 3큰술씩 다시마 적당량 조선간장 ½컵 물 1컵 · 준비하기 1. 머윗대의 아린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물에 30분 정도 담가두었다가 고구마줄기 껍질을 벗기듯 질긴 섬유소를 벗긴다. · 만들기 1. 냄비에 분량의 물을 붓고 검은콩을 넣어 20분 정도 끓인 뒤 표고버섯 다시마 순으로 넣고 7분 정도 끓이다가 모든 건더기를 건진 다음 간장을 넣고 한소끔 더 끓인다. 마지막에 조청과 식초를 넣고 센 불에서 팔팔 끓인 뒤 불을 끄고 뜨거운 김을 뺀다. 2 마른 면포로 머윗대의 물기를 닦아 저장용기에 담고 ①의 양념장을 부어 밀봉한다. 일주일이 지나면 먹기 시작한다. 우먼센스 기사전송 2010-08-27 09:05 최종수정 2010-08-27 09:26 기획 | 이하나 기자 사진 | 김외밀 소반협찬 | 장안 고가구(02-2244-0171) 요리 및 스타일링｜이미경(네츄르먼트 소장 02-324-619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