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하고 집중을 못하거나 예민하고 짜증 잘 부리는 아이 식욕 부진과 자주 배앓이 하는 아이 등은 키도 덜 크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 공통점은 수면장애도 동반한다는 점이다. 여름철은 특히 수면장애가 증가하기도해서 주의가 필요하다.

잠은 건강을 유지하는 기초가 된다. 성장기의 아이들에게는 잠은 아주 중요하다. 자는 동안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해지면 키도 크고 면역력도 새로운 동력이 생겨 망가진 세포도 재생이 되고 질병으로부터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더 생기게 된다.

수면이 부족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특히 성장장애뿐만 아니라 행동장애 집중력저하 등으로 학습에도 영향을 미친다.

영유아 수면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주디스 오언스 교수는 전세계 영유아 5명 중 1명이 밤에 제대로 잠들지 못하고 잠을 자다가 중간에 깨는 등의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여러 연구결과에 의하면 저신장증 아이들의 숙면시간 및 성장호르몬 분비가 정상아동에 비해 현격히 낮다는 보고도 있다.

잠자는 시간에만 키가 크는 이유는 서서 활동하는 낮 동안은 성장판이 눌리고 압박을 받아 성장판이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면장애라는 것은 이리 저리 뒹굴며 자거나 헛소리를 하거나 밤새 꿈을 꾸는 증상을 말한다. 또 잠꼬대를 심하게 하기도 하고 이를 갈고 코골이도 하고 수면무호흡증까지 나타나는 현상이다. 잠자리에 들고 2~3시간 후 갑자기 놀라서 깬 듯이 울부짖는 야경증이라든가 불안감으로 인한 야뇨증 등이 원인이 되는데 천식을 앓고 있는 아이들도 야간 기침으로 인해 심각한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

하이키한의원 성장클리닉 박승만 원장은 “더욱이 성장기 아이들의 수면장애는 학습장애를 불러일으킨다. 수면장애는 학습에 집중해야 할 아침 낮 시간에 피곤해 집중력 저하 및 기억력 저하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한방에서는 수면장애와 동반된 증상을 변증을 하여 치료를 하게 된다. 불안·초조하거나 어지럽고 소화불량이나 식욕부진 증상이 있는 경우엔 귀비탕을 기본으로 해서 처방을 한다.

천식이나 알러지 비염이 있으면서 허열이 있는 증상엔 청상보화탕을 사용하고 상초열이 있는 경우엔 도적산 등등 증상에 따라 수면장애를 치료하고 있다. 수면장애는 성장까지도 방해하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잘 자라는 아이들과 덜 자라는 아이의 차이는 성장호르몬이 얼마나 자주 많이 분비되는가에 달려있다. 콜라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은 수면을 방해하고 뼈 성장에도 좋지 못하다. 반면 숙면을 돕는 음식은 칼슘과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이 많이 함유된 우유 바나나 감자 키위 아몬드 등이 있다. 마그네슘은 고기 생선 해산물 등에 많으며 신선한 과일 푸성귀 야채 역시 수면에 도움이 된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