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경우 잘 보이지 않는다는 표현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 눈의 시력이 반대쪽 눈에 비해 시력이 낮은 경우에는
아이는 물론 부모의 많은 관심에도 알아차리기 어렵다.
이는 시력이 낮은 눈이 약시로 발전될 수 있고, 약시의 치료는 만 8~9세 이후에는 치료를 통한 큰 시력호전 가능성이 낮다. 반대로
치료시작 연령이 낮고, 질병의 발생과 진단시기가 짧을수록 시력회복 예후가 양호하며 치료 기간도 단축되기 때문에 빠른 안과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강남BS안과 고석진 원장의 도움말로 ‘어린이 약시’에 대해 알아본다.
◇ 약시가 의심되는 아이의 행동
첫째, 생후 3개월 정도부터 눈앞에 사물을 쳐다보고 따라보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 5개월 정도까지도 늦는 경우도 있지만,
생후 3~4개월이 돼도 엄마 눈을 잘 맞추지 못하는 경우 시력발달에 장애가 있을 수 있다.
둘째, 사시가 있는 경우, 사시가 있는 눈으로 보는 것은 무시하려고 하는 ‘억제’가 발생해 약시로 발전될 수 있다. 따라서 눈 정렬이
바르지 못하고(초점이 이상함, 눈이 몰려 보임) 고개를 기울이거나 옆으로 돌려서 보지는 않는지 부모의 육안관찰이 중요하다.
셋째, 눈의 굴절이상(근시, 원시, 난시, 부동시)이 심한 경우 정상적인 시각 자극이 망막에 전달되지 못해 시력 발달이 잘 되지 않을 수
있는데, 이러한 굴절이상은 환경적 요인도 중요하지만 유전적 요인도 중요하다. 때문에 미숙아 혹은 유전질환이 있거나 눈에 관련된 질환, 근시,
난시 등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이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그밖에도 그림이나 책을 너무 가까이서 보는 것, 눈을 자주 비비고 눈이 흔들리는 것, 한쪽 눈만 자주 감거나 눈부셔 할 때, 눈꺼풀이 처져
있거나 눈동자의 색깔이 이상한지 유의해 관찰해야 한다.
◇ 한쪽 눈을 가리는 방법으로 간단하게 치료
앞서 말했듯이 약시는 만 8~9세 이후에 치료를 통한 큰 시력호전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조기안과 검진으로 약시를 초기에 발견하게 된다면,
약시가 있는 눈으로 생활하고 잘 보이는 눈은 안대(혹은 불투명안경)로 가리는 간단한 ‘가림치료’를 함으로써 시력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시력발달은 만 8~9세경 끝나므로, 시기를 놓쳐 치료가 불가한 경우 개인의 평생 지속되는 영구적 장애가 될 수 있다.
병원에 데리고 갈 시간이 없어서, 나중에 커서 치료해도 될 것 같아서, 혹은 아이의 순응도가 낮아 아이가 안대를 도저히 하지 않으려 하는
등의 이유로 약시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다.
강남BS안과 관계자는 “만 3~4세의 조기 안과 검진이 꼭 필요하고, 약시치료 시작 시 부모들에게 약시에 대한 심각성과 치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