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공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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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제주도청 경제통상과</b> <font color=blue><b>고경란님</b></font><b>의 '제주인의 삶-그 뿌리를 찾아서..'</b>
2013. 0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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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제주도문예회관에서 ‘제주인의 삶-그 뿌리를 찾아서’란 제명 아래 자신의 첫 개인전을 연 공무원이 있다.

 

  주인공은 제주도청 경제통상과 고경란씨(35)로 도내 중소기업에 대한 디자인개발 지원 담당자 이다.(좌측 사진)

 

  전시장에는 그래픽 색채 작업을 통해 골갱이 얼레빗 고소리 좀팍 곰돌 물소중이 등 사라져가는 제주 고유의 생활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작품화한 포스터와 입체 전시물 40여점을 내보였고 또 우표를 매개로 제주 문화유산을 도내외는 물론 전 세계에 홍보하려는 묵중한 바람으로 담아 전시회 작품의 카달로그를 우표첩으로 디자인해 선보이기도 했다.

  제주대 산업디자인학과와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을 졸업한 고경란씨는 실력파 작가로서 제주도 미술대전 디자인부문에서 대상(2002년)을 비롯 우수상 특선 등을 수상해 추천작가로 활동중이며 대한민국 디자인대전과 산업디자인 전람회에서도 다수 입선하는 등 능력을 검증받았다.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최선의 능력을 발휘하며 성심을 다해 일하는 그녀를 인터뷰하게 되었다.

 

1. 관광관련 회사에서 근무하시다가 공직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고 알고 있는데요

   특별한 사연이나 동기가 있습니까? 그리고 공직생활을 언제부터 시작하였나요?

 

  2000년 5월부터 근무를 하였습니다.

  특별한 동기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출산 후 다시 디자인관련 일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전문직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우연히 보고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첫 직장이 관광관련회사였는데 좁은 부문에 한정된 디자인이 주였습니다. 지금은 도내중소기업관련 디자인을 두루 섭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2. 현재 도내 중소기업에 대한 디자인 개발지원을 담당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건가요? 어떤 생각을 갖고 일에 임하고 계십니까?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생각이겠지만 제가 하는 일이 도민과 지역사회에 조그만 도움이라도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업무에 임합니다.

  제주도의 중소기업체들은 영세해 자신들이 만든 상품을 시장에 내놓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러니 디자인 개발은 생각으로만 그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러한 업체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상품의 포장 브랜드 라벨 로고 등의 디자인을 무료로 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제1회 제주디자인대전’을 전국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마 디자인을 공부하는 재학생들에게는 ‘디자이너’의 길을 갈 수 있는 등용문이 될 뿐 아니라 제주이미지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제주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을 졸업하셨다는데 ‘산업디자

   인’을 하게 된 계기라던가 남다른 뜻이 있습니까?

 

  저희 어머님께서 그림을 잘 그리셨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주로 동양화를 그리셨는데 그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동양화 전공을 생각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동양화의 먹선 보다는 뭔가 새로운 것에 좀 더 호기심이 가곤 했습니다. 새로운 상품 책표지 화려한 색상으로 치장된 포장 등 순수미술보다는 디자인 쪽이 제 마음을 움직였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인지 학부를 산업디자인으로 선택하게 됐고 세부전공은 시각디자인으로 하게 됐습니다.

 

4. 지난 3월 제주도문예회관에서 ‘제주인의 삶-그 뿌리를 찾아서’란 제명 아래 고경란님의

   첫 개인전을 여셨지요? 전시회 준비과정과 개인적인 소망은 어떠했는지요? 전시회의 성

   과는 어떤지요? 그리고 다음 전시회는 언제쯤 어떤 모티브로 계획하고 계신지요?

 

  전시회는 여러분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솔직히 제가 기대한 것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전시장을 찾아주신 많은 어르신들이 전시회를 보신 후 어릴 적 함께해온 물건에 대한 향수를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는 말에 보람도 많이 느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 대한 구상만도 한 2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실질적인 작업은 1년 정도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직장생활을 병행해야하니 퇴근 후나 주말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개인전 준비과정에서 느낀 점이 있다면 제주에서 태어나고 제주에서 살아오면서 내 고장 제주에 대해 몰랐던 부분이 너무도 많았다는 사실입니다. 제주인들이 사용했던 향토문화유산들을 찾아내고 사진 촬영하는 과정에서 아쉬움도 많았습니다. 소중한 우리 제주 문화가 점점 잊혀져 가는 것을 느꼈으며 제주인의 정체성을 지켜나갈 수 있는 방법에 관한 고민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고민에 대한 해답의 하나가 바로 이번 전시회인 셈입니다.

  다음 전시회는 이번 전시회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제주문화에 대해 좀 더 심도있게 공부를 한 후 준비를 할 계획입니다.

 

[전시회 작품]

 

[전시회 평가]

 

발췌 : 예술과 비평

우리의 전통들은 어느 만큼의 객관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가

‘제주인의 삶 그 뿌리를 찾아서’- 고경란 디자인전을 보고

글 김유정 미술평론가

 

  첫째 고경란의 이번 전시는 상품성을 지향하기 보다는 제주의 전통을 지시체(指示體)로 사용하거나 혹은 계몽적인 다큐멘터리 시선으로 접근하고 있다. 매체의 선택 자체가 포스터라는 형식으로 접근한 까닭도 있지만이번 전시의 방향을 살아있는 실체로서 제주의 전통문화 바로알기라는 주제의식도 작용한 것 같다.

  둘째 고경란의 이번 전시는 개인성을 지향하기 보다는 공공성을 지향하고 있다. 작품의 완성 자체가 개인의표현적인 테크닉을 발휘하는 것이 아닌 객관적인 사진자료를 활용하거나 이를 디자인으로 재구성하는 면에서그리고 내용자체가‘제주의 미’를 대중적으로 공표하는의미에서 제주라는 공간의 생활사를 선전하고 있다. 그리고 우표에 이를 활용함으로써 제주의 문화적인 이미지를 공간적으로 확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셋째 고경란의 작품들은 동양/한국적인 형식에 제주라는 내용을 융합시키면서 우리 문화의 뿌리 찾기에 노력하고 있다. 단일한 형식과 단일적인 주제를 가지고 전시를 이루어내기 위해 동양의 미의식/한국의 미의식/제주의 미의식을 연결하면서 작업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제주인의 삶 그 뿌리를 찾아서’고경란 디자인전은 디자인이 어떻게 우리의 전통을 재구성하고 해석하는가를 보여주는 전시이다. 시간이 지난 것들 보잘것 없는것 사소한 것 일상적인 것들도 어떻게 새롭게 옷을 입고 탄생하는가를 그리고 우리의 전통들이 어느 만큼의 객관적인 아름다움이 지니고 있으며 소중했던가를 되새겨 보는 전시가 된 것 같다.

 

5. 산업디자인 관련 수상경력과 이력은 어떠십니까?

 

①포상 및 연구개발

2001 문화관광축제기념품의 시장분석을 통한 디자인혁신방안과 마케팅전략연구/산업자원부 / KIDP

2002 중소기업청장상 / 표창장

2004 제6회 대한민국디자인.브랜드대상개인공로 산업자원부장관상 /표창장

2006 제1회 고경란 디자인 개인전 (2006. 3.20 ~ 24)

 

②수상경력

2001 제27회 제주도 미술대전 (디자인부문) 입선

2002 제28회 제주도 미술대전 (디자인부문) 특선

2003 제29회 제주도 미술대전 (디자인부문) 대상

2003 2003 대한민국 디자인대전 (디자인부문) 입선

2004 제30회 제주도 미술대전 (디자인부문) 우수상

2004 제39회 대한민국 산업디자인전람회 (포장부문) 입선

2005 제40회 대한민국 산업디자인전람회 (포장부문) 입선

2006 제41회 대한민국 산업디자인전람회 (포장부문) 입선

 

③이력

2000 ~ 중소기업청 민속공예품 품질인증 심사위원

2001 ~ 한국시각정보 디자인 협회(VIDAK) 정회원

2004 ~ 한국디자인진흥원(KIDP) 디자인혁신기술개발사업 심의위원

2005 ~ 제주도 통합브랜드 개발추진협의회 심의위원

2005 ~ 제주도 추천작가 (디자인부문)

 

6. 삶을 뒤돌아 보면서 느끼는 보람이나 가장 큰 기억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기억은 아무래도 첫째아이가 태어날 때입니다. 그때는 모든 것이 신기했습니다. 아마도 모든 부모의 심정이 그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직생활을 하다보면 크고 작은 보람을 느끼게 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보람은 아무래도 제가 한 디자인 개발이 기업 상품 매출 증가로 이어질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떤 사장님께서는 제가 디자인 해드렸던 상품을 모두 들고 와서는 매출이 얼마나 늘었는지 신이 나서 이야기하는데 동료들이 싸우는 줄로 오해를 한 적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오해를 받아도 저 역시 신이 나죠.

 

7. 공직에서 일하시느라 전시회 준비를 하랴 많이 바쁘실텐데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고 가정은 어떻게 돌보시는지요?

 

  요즘 웰빙바람을 타고 다들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시지만 사실 저는 특별히 건강관리를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청내 동아리인  ‘오름사랑회’에 가입해 매주 토요일마다 회원들과 오름에 올라가서 스트레스도 날려 보내고 제주의 야생화 사진도 찍고 나면 정말 좋습니다.

  몸이 아주 피곤할 때는 남편에게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8. 어쩌면 불편한 인터뷰였는대도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①개인적인 계획과 각오 그리고 ②공직자로서의 앞으로의 각오는 어떻습니까?

 

 ①번 질문이 넘 어렵습니다.(겸손한 웃음)

  우선 저에게 주어진 일들을 잘해 나가야 겠죠~!

 ②번도 쉽지는 않네요.

  저를 찾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성심성의껏 지원해 드리고 전부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 디자인을 의뢰하시는 한 분 한 분이 저에게는 남처럼 느껴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항상 그분들이 잘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되고 저의 디자인에는 그러한 바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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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도 제주중소기업에 대한 디자인 개발을 위해 힘써주시고 고경란님께서 계획하고 계신 제2회 전시회도 좋은 성과 거두시길 바랍니다.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경란님이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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