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간 김포~제주 노선 고객 유치 경쟁이 뜨겁다.
김포~제주 노선은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주요 국내 저비용 5개 항공사가 모두 여객기를 띄우고 있는 하늘길이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한 노선으로 꼽힌다. 따라서 과열 우려가 나올 정도로 항공사들이 가격인하 경쟁으로 맞붙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최근 올해 10월 김포~제주 노선 항공권을 주중 최저 편도 9천900원에 3천석 한정으로 판매하는 ‘반짝’ 특가 이벤트를 펼쳤다. 이 노선 편도 항공권의 정상가격이 6만~7만원임을 감안하면 70% 이상 할인된 항공권인 셈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이 지난 1~7월 국내 7개 항공사 중 김포~제주 탑승률 1위를 기념해 제주로 가는 가장 저렴한 길 티웨이 특가 이벤트를 진행했다”며 “10월은 제주의 가을을 만끽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도 티웨이항공에 질세라 최근 김포~제주 동계스케줄 제주항공권을 주중 최저 편도 9천900원에 선보이며 맞불을 놓고 있다.
9천900원짜리 항공권은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 순위에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티켓판매 당일 매진될 정도로 인기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10월 제주도 여행객들을 겨냥한 항공권 특가 이벤트도 계획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얼리버드(조기예약 운임할인) 최저가 1만9천900원 제주항공권은 이미 매진됐다”며 “제주 항공권 판매 현황을 살펴본 후 얼리버드 최저가 보다 더 저렴한 특가 항공권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업계 최저 ‘9천900원’ 항공권을 내놓자 이를 견제하듯 진에어, 제주항공, 에어부산도 정상가격 대비 가격을 확 낮춘 최저 1만원대 특가항공권을 내세우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9천900원짜리 항공권은 고객의 관심을 얻기 위한 반짝 이벤트에 불과하다”며 “판매 좌석수 규모가 중요한 것이지, 실제 9천900원 항공권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고객은 많지 않다”고 견제했다.
다른 한 관계자 역시 “9천900원 제주항공권은 업계에서 ‘가격 후려치기’나 다름없다”며 “1만원 이하로 가격을 낮출 경우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 항공사 간 김포~제주 노선 탑승객수 1위 쟁탈전도 치열하다. 올해 상반기(1~6월) 김포~제주 노선 탑승객수는 제주항공이 1위를 차지했다.
한국공항공사가 제공한 올해 상반기(1~6월) 김포~제주 노선 탑승객수 집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87만5천여명을 수송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진에어가 83만7천여명, 티웨이항공 83만4천여명을 수송해 2, 3위에 올랐다. 이스타항공은 70만3천여명, 에어부산은 12만5천여명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 역시 ‘탑승객수 1위’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업계의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EBN 이미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