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역학조사원으로 현장에 투입될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찝찝합니다. 보호장구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행여나 주변 사람에게 옮길까 우려스럽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업무에 투입되는 지자체 공무원들이 감염 우려를 호소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역학조사, 백신접종, 자가격리 관리 등 방역 관련 업무는 보건소 직원들이 담당한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는 데다가 격무로 휴직에 들어간 직원들이 늘면서 각 지자체 소속 직원들도 방역 업무에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들이 백신 접종이나 제대로 된 보호장비 없이 방역 업무에 내몰리며 감염 우려를 호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공무원이 역학조사반에 투입되면 확진자가 다녀간 이동 동선에 따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현장에서 관련 관계자와 대화를 나눈다. 자가격리자에게 물품을 전달하는 등 2주간 관리하는 일도 이들의 몫이다.
이같은 상황이지만 정작 주어진 보호장비는 마스크 1장이 전부라고 공무원들은 호소한다. 한 지자체 공무원은 "보건소 직원들이 방진복을 입고 현장에 투입되는 것과 달리 일반 공무원들은 마스크만 착용한 채 역학조사에 참여해야 한다"며 "한번 현장에 다녀오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공무원이 모인 커뮤니티에도 불안을 호소하는 글이 게시됐다. 역학조사반에 투입된 공무원 A씨는 "지난 선거 당시 자가격리자 투표를 돕기 위해 특별히 투표 안내 전담 요원에게 보호장구까지 착용시키면서 예방 관리를 철저히 했다"면서 "지금처럼 확진자 발생 장소에 역학조사반을 투입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출처 : 서울경제 / 박신원 인턴기자